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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와 아마존 전기차의 만남 (기술 경쟁력, 미국 생산, 공급망 안정성)

by 귀한하루 2025. 4. 13.

전기차는 이제 주류로 간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 자체 생산 시설을 보유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슬레이트 오토의 유력한 배터리 공급사로 부상하고 있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K-배터리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베이조스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국내 관련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과 투자 전망을 분석합니다.

K-배터리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 슬레이트 오토 공급 가능성

미국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가 2026년 말 인디애나주에서 저가형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계획하면서, 배터리 공급사 선정에 국내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 체계를 갖춘 업체는 국내 배터리 3사와 일본 파나소닉이 유일한 상황입니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SK온이 가장 유력한 공급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에 자체 공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 GM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미국 내 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드, GM 등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안정적인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SK온 역시 조지아주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포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슬레이트 오토의 인디애나주 생산 시설까지 육상 운송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어, 공급 계약 가능성이 높게 평가됩니다. 한편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형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공급 계약에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의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테슬라의 주요 공급사인 파나소닉보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슬레이트 오토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와 투자 기회

베이조스가 지원하는 슬레이트 오토는 2026년까지 약 2만5천달러 수준의 저가형 2인승 전기 픽업트럭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테슬라 사이버트럭(7만~10만달러)과 포드 F-150 라이트닝(5만~9만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로, 대중적인 전기 픽업트럭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300만대의 픽업트럭이 판매되며,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입니다. 슬레이트 오토가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다면,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기업에게는 상당한 매출 증가가 예상됩니다. 더욱이 아마존이 보유한 물류 네트워크와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할 만합니다.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4만대 이상의 세미 트럭과 3만대 이상의 배송 밴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미 리비안으로부터 2만대의 전기 배송 차량을 도입하고 2030년까지 10만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리비안 전기차의 대당 가격이 8만~9만달러 수준으로 높아, 슬레이트 오토의 저가형 전기차가 아마존 물류 네트워크에 추가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K-배터리 기업들에게는 안정적인 대규모 수주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배터리의 미국 시장 입지 강화와 전망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내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국산 배터리 공급량 점유율은 40%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미국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통해 자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수혜를 입은 결과입니다. 특히 미중 관세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당분간 K-배터리 기업들에게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 내 생산 능력을 연간 155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SK온 역시 조지아주 공장을 통해 연간 22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3~5년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이번 베이조스의 슬레이트 오토 투자는 테슬라 중심으로 재편되던 미국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배터리 공급사 다변화로 이어져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투자 포인트: 단기 모멘텀과 장기 성장성

베이조스의 슬레이트 오토 투자와 관련하여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포인트를 살펴보면, 단기적 모멘텀과 장기 성장성 두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슬레이트 오토의 배터리 공급사 선정 과정이 주요 모멘텀이 될 전망입니다. 실제 공급 계약이 체결된다면 해당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SK온의 모회사)은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K-배터리의 미국 내 점유율 확대라는 큰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IRA 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보한 기업들의 경쟁력은 계속해서 강화될 전망입니다. 또한 아마존의 물류 네트워크와의 연계 가능성은 장기적인 대규모 수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슬레이트 오토와의 계약 여부만이 아니라, 미국 내 생산 역량 확대, 기술 경쟁력 강화, 고객사 다변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들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 내 자체 생산 기반이 탄탄한 LG에너지솔루션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SK온의 포드와의 협력 경험도 픽업트럭 배터리 공급에 있어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테슬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던 미국 전기차 산업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저가형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주 소식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K-배터리의 경쟁력 강화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보한 기업들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