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의 심장부, 빅데이 연속
4월 24일(목)과 25일(금) 이틀 동안 반도체, 자동차, 전자, 금융, 조선, 철강, 2차전지 소재, IT 서비스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핵심 대기업들이 대거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특히 24일은 '슈퍼 목요일'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업종의 굵직한 기업들이 몰려 있고, 25일은 금융지주사들의 발표가 집중되는 '금융 금요일'의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기간의 발표 결과는 개별 기업을 넘어 각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을 가늠하고, 나아가 전체 시장의 투자 심리와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 목요일 (4월 24일) - 숨 가쁜 발표 릴레이
4월 24일 목요일은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빈틈없이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주요 기업들의 발표 시간과 주목할 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 오전 (09:00 ~ 11:00): 반도체와 철강, 건설기계
- SK하이닉스 (09:00): 국내 실적 시즌의 바로미터 중 하나인 SK하이닉스가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섭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리더십과 D램, 낸드플래시 업황 회복세가 실적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KG스틸 (10:00): 냉연 및 아연도금강판 등을 생산하는 KG스틸이 뒤를 잇습니다. 철강 시황과 원자재 가격 변동, 그리고 전방 산업(건설, 가전 등)의 수요 변화가 실적에 미친 영향이 중요합니다.
- HD현대인프라코어 (11:00): 건설기계 전문 기업인 HD현대인프라코어가 경영실적을 발표합니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동향과 북미, 신흥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 오후 2시 동시 발표: 그룹사 총출동 및 핵심 기업 집중
- 오후 2시에는 무려 10개 이상의 기업이 동시에 실적을 발표하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 HD현대 그룹 (중공업, 미포, 한국조선해양): 조선업 회복세 속에서 HD현대 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한국조선해양)가 나란히 실적을 공개합니다. 신규 수주 성과와 건조 물량 증가, 선가 상승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삼성 그룹 (E&A, SDS):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삼성SDS도 실적을 발표합니다. 플랜트 수주 및 건설 경기와 IT 서비스 및 물류 부문의 성장세가 각각 주목됩니다.
- LG디스플레이: 만성적인 적자 탈출이 시급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OLED 전환 성과와 IT용 패널 수요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의 열쇠입니다.
- 현대제철 & 포스코퓨처엠: 철강 대표주자 현대제철과 2차전지 소재 핵심 기업 포스코퓨처엠도 같은 시간에 실적을 공개합니다. 철강 시황과 자동차 강판 수요(현대제철), 양극재/음극재 판매량 및 수익성 변화(포스코퓨처엠)가 중요합니다.
- 현대자동차 (14:10): 단 10분 뒤인 오후 2시 10분에는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기업 현대자동차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글로벌 판매 실적, 특히 고부가가치 차종 및 친환경차 판매 비중, 환율 효과, 수익성 방어 전략 등이 핵심 체크 포인트입니다. - 오후 (15:00 ~ 16:30): 조선 AS, 지주사, 금융, 전자 등
- HD현대마린솔루션 (15:00): 선박 애프터마켓(AM) 전문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친환경 선박 개조 및 유지보수 시장 성장세가 실적에 반영되었을지 주목됩니다.
- OCI홀딩스 (15:30): OCI 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가 실적 및 경영 현황을 설명합니다. 자회사들의 실적과 그룹 차원의 신사업 추진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KB금융, LG전자, 삼성중공업 (16:00): 오후 4시에는 국내 대표 금융그룹 KB금융, 글로벌 가전 강자 LG전자, 그리고 조선 빅3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이 동시에 실적을 발표합니다. 은행 순이자마진(NIM) 및 비은행 부문 실적(KB금융), 가전 및 TV 시장 수요와 전장(VS) 사업부 성장세(LG전자),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및 흑자 전환 기대감(삼성중공업) 등이 각각 중요합니다.
- JB금융지주 (16:30): 호남 지역 기반의 JB금융지주가 그룹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슈퍼 목요일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금융 금요일 (4월 25일) - 금융주 중심, 핵심 제조/IT 가세
목요일의 열기를 이어받아, 금요일에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 2차전지, 반도체 설계 등 핵심 제조 및 IT 기업들도 가세합니다.
- 오전 (10:00 ~ 10:10): 카드사와 자동차 부품사
- 삼성카드 (10:00): 삼성카드의 실적 발표는 소비 심리와 가계 부채 동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카드 이용 실적과 연체율 관리 능력 등이 주목됩니다.
- 현대모비스 (10:10):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완성차 생산량 변화에 따른 부품 공급 실적과 전동화 및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 성과가 중요합니다. - 오후 (14:00 ~ 16:00): 금융지주 대거 등판과 SDI, LX세미콘
- 신한지주 & 삼성SDI (14:00): 국내 리딩 금융그룹 신한지주와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삼성SDI가 같은 시간에 실적을 공개합니다. 은행 핵심 이익과 비은행 자회사 실적(신한지주), 전기차(EV)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동향과 수익성(삼성SDI)이 핵심입니다.
- LX세미콘 & 하나금융지주 (15:00):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강자인 LX세미콘과 또 다른 주요 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IT 기기 수요 변화에 따른 DDI 시장 영향(LX세미콘)과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균형 성장(하나금융지주)이 관심사입니다.
- BNK금융지주 (15:30) & 우리금융지주 (16:00): 부산·경남 기반의 BNK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연이어 실적을 발표하며 금요일 금융주 발표 릴레이를 마무리합니다. 지역 경제 상황과 연계된 실적(BNK)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의 성과(우리) 등이 주목됩니다.
시장 향방 결정할 분수령, 기대와 관망 교차
4월 24일과 25일, 이틀간 펼쳐지는 실적 발표는 그야말로 2025년 1분기 실적 시즌의 하이라이트이자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반도체 업황의 회복 강도,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 유지 여부, 금융권의 건전성 및 이익 창출 능력, 조선업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2차전지 소재 및 배터리 시장의 단기 변동성 등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거의 모든 핵심 산업의 현황과 전망이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드러납니다.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SDI, KB금융, 신한지주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의 실적 결과와 향후 가이던스는 개별 종목을 넘어 코스피, 코스닥 지수 전체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다수 나올 경우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겠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나 보수적인 전망이 나올 경우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발표되는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각 기업이 제시하는 산업 전망과 경영 전략, 그리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질 증권사들의 분석 리포트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하여 신중하게 투자 판단을 내리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숨 가쁘게 펼쳐질 이틀간의 실적 발표를 슬기롭게 분석하시어 성공 투자에 한 걸음 더 다가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