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아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궁극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기 때문에 영원히 긴축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두를 필요 없다"… 신중론 강조하는 연준
데일리 총재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행사 연설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으며, 지난해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긴축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현재 연준의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을 지속하기 위해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데일리 총재는 이것이 영구적인 긴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를 과도하게 긴축시키지 않기 위해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언급된 것처럼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립적인 정책 금리 수준을 약 3%로 제시하며, 경제가 결국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궤도로 향하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데일리 총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정책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시점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경제 성장세가 양호하고 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어, 시간을 가지고 신중하게 접근할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결정하는 데 있어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은 제한적?
데일리 총재는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처음 발표된 것만큼 광범위하거나 즉각적으로 발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파급 효과가 당초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 등 정치적 변수는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
메리 데일리 총재의 발언처럼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긴축 기조를 오래 유지할 경우, 한국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수입 물가 상승과 기업들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거나 인하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나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데일리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의 대미 수출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긴축 장기화로 인한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데일리 총재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만약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가 완화된다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는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 증시는 향후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예의주시하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대외 변수들을 면밀히 살피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