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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반도체 유리기판 생태계 구축 (TGV, AI 반도체, 글라스 인터포저)

by 귀한하루 2025. 4. 17.

전통 기판에서 유리를 사용하려고 한다

삼성전기가 반도체 유리기판 생태계 구축을 공식화하면서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꼭 필요한 차세대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이에 참여할 협력사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혁 삼성전기 연구소장(부사장)이 콘퍼런스에서 밝힌 생태계 구축 전략은 유리기판 관련 종목들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전망입니다.

왜 지금 유리기판인가? AI 시대의 '필수품'

유리기판이 왜 갑자기 주목받고 있을까요? 그 해답은 AI 반도체에 있습니다. 주 연구소장이 설명했듯이 "고성능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때문에 반도체 칩에서 오가는 데이터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기존의 플라스틱 기반 기판으로는 이런 데이터 폭증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유리기판은 기존 기판 대비 휨 현상(워피지)이 적어 정밀한 회로를 그리기 쉽고, 다량의 구리 통로를 형성할 수 있어 전력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AI 반도체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고속도로'인 셈입니다.

삼성전기는 이미 2분기 세종 사업장에서 유리기판 시생산 라인 가동을 준비 중이며, 2027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인텔, 퀄컴 같은 글로벌 AI 빅테크들과의 협력도 예상되는 상황이라 시장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기가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진짜 이유

그런데 왜 삼성전기는 혼자 하지 않고 '생태계'를 말할까요? 그건 유리기판이 전례 없는 새로운 기술이라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유리에 구멍을 뚫어 구리 통로(글라스관통전극, TGV)를 만들고, 매끈한 표면을 구현하는 유리 가공 기술 등이 대표적인 기술 장벽입니다.

주 연구소장은 "TGV와 유리 평탄화(디싱) 분야에서 이미 잘하는 협력사와 기술 혁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각 분야 전문 기업들과 협력해 기술 장벽을 빠르게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관련 장비, 소재, 부품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삼성전기는 '글라스 코어'라 불리는 주 기판뿐만 아니라 AI 반도체 칩에서 GPU와 HBM을 연결하는 '글라스 인터포저' 시장도 공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유리기판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유리기판 관련 투자 유망 종목은?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생태계 구축 발표에 따라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리기판 제조 및 관련 소부장 기업들 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종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삼성전기(009150)

유리기판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됩니다. 이미 시생산 라인을 준비 중이며 2027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MLCC, 기판, 카메라모듈 등으로 다변화되어 있어 실적 안정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AI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됩니다.

2. 코아시아(045970)

삼성전기의 핵심 협력사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기업입니다. 특히 유리기판 제조에 필요한 레이저 드릴링 장비와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실적 개선세도 뚜렷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3. 원익IPS(240810)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유리기판 제조에 필요한 식각장비와 증착장비를 생산합니다. 특히 TGV 형성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기의 생태계 구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반도체 붐에 따른 수혜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유리기판 관련 추가 성장 동력이 기대됩니다.

4. 네패스(033640)

반도체 패키징 전문 기업으로, 기판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팬아웃(Fan-out) 패키징 기술에 강점이 있어 유리기판을 활용한 패키징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AI 반도체 패키징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유리기판 관련 사업 확장 시 추가 성장이 기대됩니다.

5. 심텍(222800)

국내 최대 PCB(인쇄회로기판) 제조 기업으로,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플라스틱 기판에서 유리기판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인터포저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6. 이오테크닉스(039030)

레이저 응용 장비 전문 기업으로, 유리기판 가공에 필요한 레이저 드릴 장비를 생산합니다. 특히 미세 회로 패턴 형성과 TGV 구현에 필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리기판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와 함께 유리기판 관련 신규 수주도 기대됩니다.

7. 테크윙(089030)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전문 기업으로, 유리기판 관련 검사 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유리기판은 새로운 기술인 만큼 신뢰성 검증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테크윙의 테스트 솔루션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AI 반도체 테스트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리기판 관련주 투자 전략

유리기판 관련주에 투자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유리기판은 2027년 이후 본격 양산이 예상되는 중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단기 실적보다는 기술력과 삼성전기와의 협력 가능성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둘째, 유리기판 관련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성장 가능성을 따져봐야 합니다. 일부 기업들은 유리기판 외에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관련 사업 비중이 낮을 수 있습니다.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유리기판 사업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셋째, 이미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된 종목들이 있을 수 있으니, 밸류에이션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최근 AI 관련주로 분류되어 이미 많이 오른 종목들의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 중에서 유리기판 관련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결론: 장기적 관점의 접근 필요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생태계 구축 발표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차세대 기판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유리기판은 2027년 이후 본격 양산이 예상되는 장기 프로젝트지만, 이미 관련 종목들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리기판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 삼성전기와 이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AI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그 핵심 부품인 유리기판 관련 종목들은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