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1~25일) 뉴욕 증시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해임 압박 가능성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알파벳, 실적 발표 앞두고 '긴장'
이번 주 뉴욕 증시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입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하는 테슬라(22일)와 알파벳(24일)의 실적 공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테슬라: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급감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인하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보급형 모델Y(코드명 E41) 양산이 하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노력, 로보택시 출시 계획, 인공지능(AI) 관련 진전,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 등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40% 이상 하락하며 S&P 500 내 최악의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 알파벳: 알파벳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검색 및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반독점 조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AI 분야 투자 확대와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 등도 부담 요인입니다. 다만, 알파벳은 거대한 규모를 바탕으로 현재의 무역 환경을 비교적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투자자들은 디지털 광고 수요 변화와 AI 투자 관련 구체적인 계획 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파월 의장 해임 압박, 시장 불안 가중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해임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는 점도 시장의 주요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너무 소극적이며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며 "파월의 해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전례 없는 수준이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동시에 야기해 연준의 통화정책 운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또한 당분간 금리 변경이나 시장 개입은 없을 것이며, 연준이 시장을 구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대통령의 연준 의장 해임 시도가 시장에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금융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백악관 참모들 역시 파월 해임 시도의 법적, 재정적 위험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요 경제 지표 및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
이번 주에는 22일 S&P 글로벌의 4월 미국 서비스업·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23일 연준의 베이지북, 25일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미국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뉴욕 증시의 상황은 한국 증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선, 테슬라와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은 국내 관련 기술주 및 부품주(특히 2차전지, 자율주행 관련)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화나 원/달러 환율 변동 등을 통해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해야 합니다.